[기후위기 앞 광장 ①] 빙하가 녹는다

2020년 4월 22일culturalaction

온 지구가 기후위기로 앓고 있습니다. 전세계 활동가와 예술가들은 어떻게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고 있을까요? 기후위기에 맞서는 예술/행동을 소개하는 <기후위기 앞 광장> 연재를 시작합니다.

기후위기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저는 빙하가 녹는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지구온난화로 많은 수치들이 변화하고 있지만, 거대한 빙하가 녹아내리는 모습은 우리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가장 큰 스케일의 변화 중 하나입니다. 특히 발 디딜곳 없이 고립된 북극곰의 사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기후위기의 경각심을 알리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가 녹는다‘는 모티프는 기후위기에 맞서는 예술가와 활동가에게 가장 애용되는 모티프 중 하나입니다. 대규모 설치미술로 유명한 아일랜드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은 2018년 그린랜드에서 빙하 서른 덩이를 런던으로 공수해 설치하였습니다.

런던 시민들은 실시간으로 녹아내리는 빙하를 보며, 기후위기가 현재 진행형의 사건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Olafur Eliasson, <Ice Watch London>, 2018, 영국 런던.


한국 사례도 있습니다. 지난 2009년, 환경재단 기후변화센터와 현장미술가 최병수 작가의 협업으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얼음조각 퍼포먼스 펼친 바 있습니다.

유엔기후변화협약 제15차 당사국총회에 맞춰 코펜하겐으로 건너간 캠페인 단은, 총회에서 구체적인 협상안이 나오지 못할 경우 기후변화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되는 펭귄을 남극의 ‘대표단’으로 형상화했다고 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야생동물이 나서서 회의를 해보자는 구상에서 출발했다고 하네요. 특히 덴마크에서 유명한 인어공주 동상 옆에 전시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센터&최병수, <남극대표단 펭귄, 코펜하겐을 헤매다>, 2009,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센터&최병수, <남극대표단 펭귄, 코펜하겐을 헤매다>, 2009, 덴마크 코펜하겐.


한편, 2019년 7월, 독일 퀠른 지방의 학생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지구온난화 문제를 알리기 위해 목에 줄을 걸고 광장에 나섰습니다. 얼음이 녹아 없어지면, 광장의 학생들도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들은 기후위기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우리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 용감하게 교수대 아래 섰습니다.

Anne Sikora 등, <Ice on the Rope>, 독일 쾰른, 2019.7.
Photo by Franziska Schardt

이러다 학생들이 정말 다치면 어쩔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플로리다 아이스크림 회사에서 공수한 특수한 얼음 더미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위 프로젝트로부터 영감을 받은 전세계의 활동가들은 세계 각지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기 시작합니다. 전세계 청소년 활동가들이 기후위기 문제를 알리기 위해 조직한 ‘미래를 위한 금요일(Fridays For Future)’이 주최한 집회부터 COP25 서밋을 앞두고 멸종저항(XR)이 주최한 집회 등 다양한 광장에서 활용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는다’는 모티프로 제작된 작품과 활동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기후위기로 인한 ‘멸종’과 관련된 예술행동들로 찾아오겠습니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Prev Post Next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