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에 다녀왔습니다.

2016년 9월 1일culturalaction

올해로 2번째를 맞는 평창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에 문화연대 활동가와 회원들이 다녀왔습니다.  평창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는 지난 8월 19일부터 8월 21일까지 계촌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다양한 클래식공연이 어우러지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8월 한낮에 더위에도 스탭과 마을 주민분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어느새 현수막과 체험부스들, 음식물 판매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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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바쁘다는 활동가들은 이날만큼 길지 않은 축제부스를 따라 어슬렁거리고 그늘을 찾아 앉아 있었고, 간단히 부스에서 음식을 사다먹으며 잔디밭에 둘러앉은 우리들은 참으로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서로 얼굴을 찬찬히 보며 시시한 농담에 웃어주며, 거리에서 공연이 이뤄지면 소리를 따라 이동해서 공연을 보았습니다.

동네 아이들의 수다와 분주한 스탭들, 한가로운 관람객들이 마을을 둘러보는 사이 계촌초등학교 무대에서는 하나둘씩 공연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축제는 공연뿐 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해서 준비하신 초코아크, 문패 만들기등 소소한 체험거리가 있었고, 옥수수와 감자와플, 메밀전등은 배가 부른데도 자꾸만 먹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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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계촌마을 별빛축제는 공연과 함께 마을의 큰길을 따라 양쪽으로 조성된 특성을 살려 사이사이 골목길에 벽화가 그려져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아담한 마을 경관이 크게 영향받지 않도록 강한 색채를 줄인 벽화사이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습니다.  간결한 드로잉으로 그려진 벽화와 그 내용은 우리들을 미소짓게 했습니다.

살랑살랑 걷기좋은 골목길에서 마을곳곳에 숨겨진 벽화를 찾으며 마을을 찾은 사람들에게 또다른 재미가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온 아이, 정명화씨의 팬이라며 서울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온 분들도, 편안한 차림의 할머님, 할아버지들도 자리를 잡으셨습니다 . 축제조직위원회의 총무님의 말씀으로 진행된 사회는 딱딱하지만 정겨운 맛이 있었습니다.  중간에 소개할 분이 적힌 쪽지를 잃어버려 내빈소개를 미처 못했다며 죄송해하시던 음성의 떨림이 관객에게까지 전달되었습니다.(저희는 소개가 짧아서 좋았습니다만ㅎ)그렇게 관객과 무대가 가깝고 연결되어있는 느낌이 따뜻했고, 이후에 시작될 공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보름달이 차오르고 별빛이 쏟아져 내리는 밤에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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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시작되고 우리는 주변의 밤이 내린 것도, 햇빛 쨍쨍했던 낮의 기온도 잊은 채 음악공연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재학생 전원이 오케스트라 단원인 계촌초등학교학생들의 무대는 친구의 보면대를 세워주고 의자에 앉혀줬던 마음들이 모여 더 흥겹고 즐거웠습니다.  첼리스트 정명화와 판소리 명창 안숙선의 협연은 보는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습니다. 판소리인 사랑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곳에 첼로와 소리가 어울어졌고, 피아노와 북까지 모두들 집중하게 하는 공연이였습니다.

준비된 마지막공연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혼자 먹고, 혼자 놀고, 혼자하는 것에 대해 익숙해지고 편안함을 느껴는 요즘 누군가와 한 공간에 모여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에 대한 경험이 참으로 오랜만이였고, 그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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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희 _문화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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