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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빵]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위치-에서

2018년 4월 23일culturalaction

지난주, 4월 16일은 세월호 4주기를 추모하는 날이었습니다.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국가폭력의 사태에 온갖 감정이 교차하는 날이었습니다. 이어서 4월 20일은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이었습니다. 장애인의 자립과 사회참여라는 기본인권에 대해 목소리 높이는 날이었습니다. 오는 4월 27일에는 3차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됩니다.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을 끝으로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개최 소식만으로도 국내외 정세와 우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다음 주면 벌써 5월입니다. 시민들이 바꾼 정권이 1년이 되는 때이며, 그간의 행적들에 대한 진단과 평가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5월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방분권을 이루기 위해 중앙의 권한을, 지역과 시민들에게 이양하는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이 외에도 11년째 장기투쟁 중인 콜트콜텍, 75m 굴뚝에서 160여 일째 고공 농성 중인 파인텍의 노동자들, 쌍용차 정리해고자 복직 투쟁, 사회 전반에 이르는 #MeToo(나도 말한다, 나도 싸운다) 운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 등등. 수없이 많은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며 현재의 역사 흐름 안에서 함께하고 있습니다. 문화연대는, 이와 같은 역사의 흐름 안에서 지금 우리가 딛고 있는 위치를 진단해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위치에서 ‘문화연대의 활동’에 대해 늘 고민하며 행동하겠습니다.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이번 주 <문화빵>에서도, ‘문화정책뉴스 주간브리핑’과 ‘파견미술 연재글’은 꾸준히 계속됩니다. 또한, 2개의 문화연대 활동 소식이 실렸습니다. 첫 번째는 4월 17일(화)에 열렸던 ‘<제7최 전국동시지방선거 문화정책 제안 토론회>개최’에 대한 소식입니다. 두 번째는 ‘콜트콜텍 투쟁 11년, 본사 앞 결의대회 소식입니다.

더 나은 <문화빵>을 만들기 위한 설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읽기 전 잠깐 시간을 내어 설문에도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설문조사 참여하기

 

11일간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비 내리는 오늘 23일 현재 콜트콜텍 투쟁 4100일입니다. 4천일하고 100일이 더 지날 동안에도 해고노동자들의 삶은 변하지가 않았네요.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11일 동안 주구장창 콜트콜텍 이야기만 했습니다.

11일간의 프로젝트 첫날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 하나라도 끌기 위해 현수막도 다시 걸고, 삭막한 빌딩 사이 작은 전시공간도 마련했습니다. 여러 뮤지션의 도움으로 버스킹 공연도 진행했고, 시민들에게 왜 우리가 아직도 싸우고 있는지 구구절절 사연을 담은 유인물을 나눠주며 선전전도 했습니다. 매일 매일 그 앞을 지나가는 수많은 시민 중 한명이라도 읽어 봐주시고 힘내라고 응원해줬으면 고맙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2번의 화요일에는 각기 청와대 앞과 우리나라 대표 악기 시장인 낙원상가 앞에서 이 처절한 싸움을 끝내게 해달라고 총 22분의 콜친이 1인 시위를 진행했습니다. 어떤 할아버지는 11년간 싸우는 노동자들이 미쳤다고 말하고, 또 어떤 할머니는 음악듣는걸 좋아하는 입장에서 기타노동자들이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누구 하나 자리를 이탈하지 않고 문화제를 진행했으며, 세월호 추모의 발길 속 잠시 들려 벼룩시장에 힘을 모아주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어붙이는 뜨개행동단도 기타노동자들이 다시 기타를 만드는 삶을 보고 싶다는 멋진 현수막을 만들어줬습니다. 전시에 동참했던 시각미술 작가분들도 수요일마다 농성장 이곳저곳을 그리는 드로잉데이를 진행했습니다.

멀리 대전에서 또 인천에서 누군가는 교섭을 멈추고 한걸음에 결의대회에 참석했으며, GM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급한 투쟁을 앞두고 연대의 마음으로 등촌동 본사 앞 보도블럭에 앉아 집회에 힘을 모아줬습니다.

이렇게 11일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또 이렇게 살아온 11년의 세월이라고 생각합니다. 싸우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고 외친 콜트악기 방종운 지회장님의 외침과 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라는 기타노동자들의 외침에 많은 콜친들이 연대를 했고, 그렇게 11일간의 프로젝트를 잘 끝냈으며, 11년간 이어온 이 싸움 올해는 꼭 끝내자는 결의를 다지며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11일간의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해서 이 싸움 멈추는 건 아닙니다. 우리는 이번주에 어김없이 화요일에는 화요문화제를 또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 빵에서 진행하는 수요문화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달 수요문화제에는 노선택과 소울소스 그리고 타틀즈가 함께합니다. 물론 콜밴도 공연을 합니다. 클럽빵의 의자 숫자보다 더 많은 이들이 와줬으면 합니다.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문화정책제안 토론회

지난 4월 17일 13시 청년문화공간 JU에서는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주최로 ‘<제7회전국동시지방선거 문화정책제안 토론회>-지역분권 시대, 문화정책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상하다.’가 개최되었습니다.

1.청년예술가 지역문화정책 기반 마련 및 지원 활성화
2.지방자치단체 생활문화 정책의 주요 과제들
3.지역문화 주체 및 생태계 지원
4.성평등과 젠더감수성에 기반한 지역문화 정책 과제/개선방안
5.지역공간 및 문화시설 활용전략
6.문화적 가치에 기반한 관광 및 축제 정책의 혁신 방안

총 6개 의제와 관련한 테이블이 마련되었습니다. 약 50여명의 정책 제안자들이 참여하여 테이블마다 열띤 논의 자리가 형성되었고 본 토론회에서 제안된 내용들은 <문화연대 지방선거 2018 문화정책 – 10대 의제> 보고서에 반영될 예정입니다.

정치 지형의 변화와 지역분권 시대를 맞이하는 현시점에서, 지역 문화생태계 기반 마련과 시민 주체의 형성 전략에 대한 논의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듣곤 합니다. 문화연대 또한 이와 같은 흐름을 주의 깊게 살펴보겠습니다. 그리고 지역 현안과 주체들에게 보다 더 실효성 있는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주체들 스스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방안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지방선거 문화정책제안 토론회 “지역분권 시대, 문화정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상상하다” 라운드테이블 논의 결과 및 자료집 다운 (클릭)

 

문화연대 문화정책뉴스 주간브리핑 : 4월 셋째주 소식

1.게임 내 메갈찾기는 ‘배제’인가? 소비자운동인가?
온라인의 남성 게임 유저들이 페미니즘과 관련있다고 판단되는 원화가 또는 성우의 작품, 목소리를 게임에서 배제시키기 위한 불매운동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들이 원치 않는 콘텐츠를 게임에서 배제시키기 위한 정당한 운동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여성 게이머 모임은 남성유저들의 불매운동이 사상검증과 다를바 없다고 말합니다. 이들의 행위가 모든 페미니즘 활동을 극단적으로 몰아붙이며 특히 소규모 게임사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의 한 활동가는 이는 기업을 대상으로 을의 위치에서 하는 소비자 운동이 아니라 특정인을 대상으로 배제시키려는 운동이기 때문에 소비자 운동으로 볼 수 없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2.사회 구조적 모순, 마음의 병으로 이어져
요즘 한국 청년의 정신건강이 매우 위태롭다고합니다. 현대경제연구원과 중앙자살예방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청년층 인구 10만명당 우울증 환자수는 전체 세대의 1.6% 더 높고, 자살충동은 7.4%, 자살률은 OECD국가 자살률 보다 웃도는정도라 합니다. 이유는 탈출구 없는 경제적 고통과 부모의 모럴해저드 등이며, 그러한 우울감과 충동을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해결하기보다는 전문기관을 찾거나 SNS활동으로 자신을 알리는 데 몰두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합니다.

3.기득권 정치에 맞서는 유럽의 시민 중심 정치
기득권 정치의 틀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개발과 ‘생활밀착형 정치’를 내세운 새로운 정치가 로마에서도 싹틀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국경을 넘는 도시들의 연대가 시작되며 유럽판 도시동맹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시민들이 스스로 미래를 통제할 수 있도록 국가를 넘나드는 조직체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현시점, 한국도 지방선거를 맞이하면서 각 당 예비후보들의 열띤 유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일상이나 생활 자체 그리고 시민사회에 집중하며, 그 안에서 발화하는 직접적인 정책제안 등의 일상 정치를 실현시키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 또한)시민들에 의해 정권교체가 이뤄진 후 치르는 지방선거의 의미가 클 것으로 예상합니다.

4.자영업과 중소/중견 기업의 현장성은 부재한 주 52시간 근로제의 이면
다가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도입됨에 따라, 중소/중견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고민과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연봉제로 일하는 근로자에게는 저녁이 있는 삶이 주어지지만, 시급 근로자들의 경우에는 주당 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심한 경우 월급의 50% 정도까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가족의 생계, 자녀의 학업, 퇴직금 마련을 위해 오히려 아르바이트에 뛰어들게 된다는 우려입니다.

글 읽기

 

(파견미술-현장미술 연재44)

꿈의 공장 속 작은 꿈!
– 콜트.콜텍 해고노동자와의 연대기(5)

– 신유아 / 문화연대

*글읽기*

 

다가오는 문화연대 일정

*4월 25일(수)
-19:30, 콜트콜텍 수요문화제 (홍대 클럽 빵)

*4월 26일(목)
-10:00,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발방지를 위한 국회토론회

*5월 2일(수) ~ 5월 4일(금)
-2018 커먼즈네트워크 워크숍 “지금, 여기 커먼즈”

 

콜트콜텍 수요문화제

신나는 투쟁시작입니다. 콜트투쟁 초기부터 함께한 뮤지션들과 다시 뭉쳐볼려고합니다.
춤추고 노래하고 소리지르며 신나게 싸워보자구요!

-일시 : 2018년 4월 25일(수) 오후 7시 30분
-장소 : 홍대 클럽 빵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재발방지를 위한 국회토론회

-일시 : 2018년 4월 26일(목) 오전 10시
-장소 :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

 

2018 커먼즈네트워크 워크숍 “지금, 여기 커먼즈”

-일시 : 2018년 5월 2일(수), 5월 3일(목), 5월 4일(금)
-장소 : 공덕역 1번 출구 경의선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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