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동향]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43호)

2014년 7월 16일culturalaction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에 대해서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우리 인생을 스쳐지나간 수많은 계획표들과 외국어 공부를 위한 학원 수강증, 그리고 다이어트를 위한 식단과 헬스장 수강료까지. 걔 중 몇몇은 상당기간 하면서 성과를 내기도 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요. 네. 제가 그랬습니다.
시민사회단체의 활동도 비슷합니다. 다만 이 경우는 누구누구가 게을러서라기보다는 해당 활동을 둘러싼 정세의 변화, 단체 내외부의 조건의 변화 등이 주된 이유겠지요. 아, 그리고 한국 사회의 ‘빠른 변화’ 때문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이슈가 급변하고, 대응해야 할 사안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어떤 한 가지 활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문화연대는 최근 두 가지 일을 (겁도 없이) 꾸준히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다큐멘터리 <블랙딜> 공동상영회와 ‘행동하는 기억 4.16’이 그것입니다. 주 1회. 그것도 불금 저녁과 토요일 오후에 말입니다.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알지만, 거꾸로 ‘무언가 꾸준히 함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벌인 일입니다.

1. 다큐멘터리 <블랙딜> 공동상영회

7월 11일(금) 첫 번째 공동상영회를 개최했습니다. 문화연대, 세종문화회관 노동조합,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예술인소셜유니온(준)이 함께 했지요. 인디스페이스 한 관 좌석을 공동주최 단체들이 모두 구매하고 사람들을 초대했습니다. 총 95명의 사람들이 함께 영화를 보고, 끝난 후에는 감독, 제작자와 함께 대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화는 해외 7개국에서 벌어진 민영화의 현실 – ‘블랙딜’로 얼룩진 비리와 공공서비스의 위축 – 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민영화의 폐해가 우리에게 ‘이미 닥친’ 현실임을 보여줍니다. 얼마 전 철도노동자들의 파업이 있었죠. 이 뿐이 아닙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상수도)은 이미 민영화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문화연대는 매주 금요일 저녁8시, 인디스페이스에서 공동상영회를 만들 계획입니다. 그 때 그 때마다 함께 주최하는 단체들은 달라지겠지요. 우리가 100번의 공동상영회를 개최한다면, 100회 * 100명 = 총 1만명의 사람들이 민영화의 폐해와 사회의 공공성에 대한 고민을 더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1만명의 사람들이 주위 2-3명에게 얘기하고 설득한다면… 매주 진행하는 문화연대의 다큐멘터리 <블랙딜> 공동상영회를 주변 분들에게도 널리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 매번 상영하는 비용은 어떻게 하냐고요? 초대한 분들의 자율 모금으로 충당하고 모자란 부분은 공동주최하는 단체들이 나눠서 부담하려고 합니다.

2. 행동하는 기억 4.16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예술행동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3시부터 4시 16분까지.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진행하는 예술행동이지요. 오후3시부터 노란배를 시민들과 함께 접고, 4시 16분에 함께 모여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또 행동하자는 취지의 퍼포먼스를 진행합니다. 시민들과 함께 광장을 한 바퀴 돌기도 했고, 가수 연영석 씨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종이배를 접는 고사리손. 미안하다는 문구를 배 옆면에 쓰고 함께 퍼포먼스를 하는 시민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작지만 큰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겠다는 믿음으로 벌인 일입니다. 단, 매주 꾸준히 진행해야겠지요. 다행스럽게도 아직 궂은 날씨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종이배는 비, 장마에 대비한다고 코팅까지 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행동하는 기억 4.16>과 함께 <416 청와대행동>이 함께 진행됩니다. 125명의 사람들이 1인 시위를 통해 청와대를 둘러싸고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통과, 그리고 한국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행동’입니다. 당연히 누구나 참여하실 수 있구요. 416action.jinbo.net에서 직접 원하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 다름 아닌 함께 하는 ‘행동’에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근본적인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문화연대의 예술행동에 회원 및 시민 여러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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