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깡총] 탐방기 _ 해커 스페이스 C-base (베를린)(23호)

2013년 7월 29일culturalaction
탐방기 _ 해커 스페이스 C-base (베를린)
청개구리 제작소 (www.fabcoop.org)
청개구리 요원들은 지난 1달 동안 방랑과 유랑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시간을 통해 기간의 활동을 돌아보며 쉬기도 했고, 앞으로의 계획을 위해 해커스페이스와 자율적 문화예술 공간들을 찾아 다녔고, 수상한 액티비즘 캠프에도 참여했습니다. 만나고, 본 것들에 대한 작은 기록을 <청개구리 깡총!>에서 연재로 시작합니다.
첫 번째 탐방기는 베를린에 위치한 C-base를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C-base는 해커스페이스의 첫 번째 모델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최근 디지털문화, 제작문화의 부상과 함께 해커스페이스는 다른 제작 공간과 함께 제작인 들에게 주목 받고 있습니다. 그 외에 베를린에서 본 문화공간들에 대한 짧은 소식도 함께 올립니다.
뜨거워 지고 있는 베를린 
최근 베를린은 매우 ‘핫’한 도시로 바뀌고 있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많은 예술가들이 베를린으로 모여들고 있고, 이들의 활동은 도시의 문화와 예술에 영향을 주며 새로운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예술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공간 고급화)의 문제 또한 베를린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예술가들의 활동이 어김없이(혹은 역설적으로) 지역과 공간의 상업화를 불러 일으킨다는 것은 새로운 얘기도 아니다. 오히려 문화와 예술을 통한 공간의 고급화는 ‘창조도시’라는 패러다임과 함께 여러 지자체에서 즐겨 사용되고 있는 하나의 개발전략으로 자리잡은 지도 꽤나 오래되었다. 고급한 문화계급의 취향과 함께 진출하게 되는 유기농 식품점 ‘BIO(비오)’가게의 입점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공간 고급화의 지표가 되어 불안정한 주거를 유지하는 원주민들에게는 공격의 대상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거주민들이 공간의 고급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은 스쾃공간들도 개발의 문제에 부딪혀 문을 닫거나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문화센터화 되는 현상도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한 현상을 굳이 아쉽게만 볼 수는 없으나 자본과 행정의 외곽에서 마땅이 존재해야 할 자율적 문화예술 공간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하위 문화를 상징하는 그라피티는 베를린의 공식 투어 프로그램으로도 자리 잡혀 있을 정도이니 영리해져 가는 행정 그 변방에 존재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스멀스멀 들 정도이다. 짧은 일정에 많은 것들을 인지할 수는 없으나 베를린은 유럽적 문화예술의 전통에 영미의 문화적 세련됨을 덧붙여 나가는 도시로 인식되었다.
마주친 곳들, 타켈레스 – 캐더홀직 – 티피 빌리지 
짧은 베를린 체류 일정 때문에 월요일 오후 2시경 C-base(culture communication carbonite)를 찾았다. 지하철을 타고 jannowitzbrucke 역에 내려 강을 따라 걸으니 C-base라는 조그만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예상대로 문은 닫혀 있다. 주변의 공간을 살피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입구의 벨을 누르니 -벨은 마우스의 기능을 해킹했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 한명이 아직 공간은 오픈 전이고 운영자는 오후 7시에 만날 수 있다고 무뚝뚝하게 전하고 문을 얼른 닫아 버린다. 멤버로 보이는 몇몇 사람들은 건물 안으로 오고 갔지만, 첫 대면에 약간 얼은 일행은 얌전히 오후의 방문을 기약하며 주변을 산책했다. 베를린 오라니엔부르거 거리(Oranienburger Straße)를 걸으며, KaterHolzig(캐더홀직), TACHELES(타켈레스), 티피 빌리지(TIpi village)는 그 오후를 기다리며 정처 없이 닿은 발길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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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ase 로고와 벨의 기능을 하는 마우스
KaterHolzig(캐더홀직), 이 새로운 스쾃 공간들은 이전 스쾃 공간들의 유명세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접근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지 않고, 초대받은 이들에게만 입장이 허용되고 있었다. 하물며 관광객스런 우리의 입장을 반길리가 없다. ‘트윈 파티’라는 이름으로 일요일부터 연속되고 있다는 이 파티는 월요일 오후인데도 안쪽에서 음악소리가 들리고 취했음이 분명한 게스트 몇몇이 오고간다. 흥미로운 것은 독일의 스쾃 공간들은 이렇게 ‘클럽’을 공간의 중심으로 위치시키고 운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확신할 수 없는 다음 날을 기약하며 이미 예술 스쾃공간으로 유명세를 치른 TACHELES(타켈레스)로 발걸음을 옮겼다. 타켈레스는 1900년대 초에 쇼핑몰로 지워진 건물이다. 이후 나치당원의 건물, 전쟁포로 수용소 등으로 사용되다 독일 통일 후인 1990년 초에 지역의 재개발 계획과 함께 철거 예정이었으나 예술가들이 스쾃을 통해 철거를 막았다. 재개발 계획은 계속되었으나 예술가들의 지지와 함께 소정의 임대료를 내고 작업실로 사용되고 있었다. 우리가 찾아 갔을 때는 이미 또다른 재개발 계획에 밀려 예술가들은 떠나고 건물은 폐쇄되어 있었다. 몇 년 전과는 다르게 주변에 Happy Hour 할인을 내세운 관광지 풍의 레스토랑들만 남아 그간의 타켈레스가 치뤘을 유명세의 한 단면을 보여주었다. 노후한 건물에 스며든 다양한 그라피티와 스티커, 포스터들의 더께를 보며 TACHELES(타켈레스)를 통해 예술과 도시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지금 예술은 무엇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예술이란 파선이 깨뜨리는 기존의 분할과 새롭게 만들어 내는 분할은 무엇인지. 끊임없는 역설 사이에서 생각은 줄타기를 한다. 하염없이 걸으며 베를린에서 건축을 공부하며 일하고 있는 지인이 참여하고 있는 아파트 건축 현장을 산책했다. 주거 협동조합모델로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자산을 모은 2동의 아파트가 건축 중이다.아시아와 같은 대형 건축 프로젝트가 더 이상 없는 유럽과 영미의 건축 사무실들에게 아시아식의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송도를 보라)는 엄청난 놀라움과 함께 구미 당겨하는 일이라는 얘기를 전해 들으며 건축 현장 옆을 지난다. 폐쇄되거나 폐쇄적인 스쾃 공간들 끝에 마주친 도시 안의 작은 유목적 공동체는 이날의 또다른 역설적 우연이다. 입구에 티피 빌리지라고 적혀 있다. 내놓은 옷장에는 필요한 이들은 가져가라고 옷이 걸려있고 작은 천막 사이의 돌 경계들은 사유적 영토에 대한 경계가 아닌 자기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달라는 표시 정도로 놓여 있다. 자신들의 삶 터를 침범한 외부인의 발걸음에 눈치 주는 기색 조차 없이 선선한 인사를 던지는 이들을 보니 펑크의 코드를 흠뻑 걸치고 있으나 젊지 않은 나이다. 그곳의 이름이 예전에 아메리카 인디언이 거주한 텐트의 이름을 딴 티피 빌리지다. 어디의 지리적 구분에도 표시되지 않을 곳이나 가짜가 아님은 한 눈에 알아채겠다 – 얕은 여행자의 눈에 비치는 낭만을 애써 경계하며 조심 조심 마을을 지나친다. 오후 7시즈음 다시 C-base를 찾았다. 마당 테이블에 앉아 있으니 C-base 멤버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계속 모여든다. 흥미롭게도 검은 옷 일색에 장발이다 – 70년대의 생태를 지향하는 히피들과 기술을 통한 해방을 꿈꾼 히피들이 막 갈리지는 지점 즈음의 모습이 이랬을까. 단순히 너드(Nerd)하고 오타쿠적이라 말하기 어려운 무정부적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하나둘씩 노트북을 펼치고 이야기를 나눈다. 7시에는 디지털 사운드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조심스레 1층의 바 공간으로 들어가 말을 붙여 본다. 난감한 듯 친절하게 웃는 한 멤버가 누군가 너희들에게 이 공간을 설명해 줄 수 있을지 알아보겠다며 자리를 떳다. 이제 C-base에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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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terHolzig _ 입구 주변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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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HELES
해커 스페이스 C-base
C-base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첫 번째 해커스페이스로 기록되어 있다. 1995년에 시작된C-base의 시작은 다른 지역의 해커스페이스 설립에 많은 영향과 자극을 주었다고 한다. C-base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데이터 네트워크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확장하고 공유하기 위해 열정적 개발자 집단의 공간 기획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450여명에 이르는 회원들에 의해 운영 및 유지되고 있다. 4층 건물 중 지하와 1층을 사용하고 있는 C-base는 지하는 멤버쉽을 가진 회원만 사용 가능하고, 1층 클럽과 바는 외부 사람들에게 공개된 장소이다. 오픈 공간에서는 다양한 프로젝트와 파티, 프리젠테이션, 공연, 콘서트, 전시 등을 개최한다고 한다. 공간의 실무적 운영을 묻는 질문에 모든 일들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하고 있고 청소만 외부에 서 돈을 주고 맡기고 있다고 한다. (공간을 운영해 본 사람들은 ‘청소’란 문제가 얼마나 집단 구성원간의 갈등 요소가 되기 쉬운지 잘 알것이다. 어떤 윤리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이런 방법도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주선의 내부를 재현했을 그대로 알아챌 수 있는 1층은 다른 클럽 공간과 비슷하다. 바와 작은 스테이지, 테이블 등이 (전혀 세련되지 않게) 세팅되어 있다. 멤버와 외계인(일반인)의 가격이 다르게 구분된 간단한 맥주와 음료를 바와 자판기를 통해 즐길 수 있고, 이들이 직접 만든 몇 대의 게임기가 설치되어 있다. BOBBLE BOBBLE, 1948, SPACE INVADER를 포함한 유무명의 과거의 거의 모든 아케이드 게임을 해킹해서 한 대의 아케이드 게임기로 구성한 게임기만 봐도 이들의 내공을 대략 짐작하겠다. “대략 천 개 정도의 게임이 들어가 있어”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니 놀랍다라는 표정을 지어줄 틈도 없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니 공간을 구성하는 인테리어와 전기 설치, 소품 등은 멤버들의 손을 통해 구성되어 표준 생산된 사물이 줄 수 없는 수상함과 특이성을 마구 뿜어 내고 있다. 사용하는 게임이나 음료 자판기 등 물건과 프로그램은 모두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킹되어 사용되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사물과 시스템은 그들이 개발한 앱을 통해 가동되고 실행된다. 멤버들은 C-base의 공간과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는 중앙제어장치를 각자의 스마트 폰에 앱으로 설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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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ase 1층 _ 오픈 공간
멤버의 도움을 받아 멤버들에게만 공개되어 있는 지하의 공간에 들어갔다. 입구를 내려가자 ‘외계인, 침입자는 나가라’라는 경고등과 경고음이 요란하다. 1층의 입구에 장치된 손바닥 지문을 이용한 요란한 출입 시스템을 이미 경험한 우리였지만 요란한 경고음에 ‘이런 오덕들…’ 이란 말이 절로 튀어 나온다. 이상한 장치가 가득한 통로를 따라 내려간 곳에는 입이 벌어지는 또다른 공간이 펼쳐졌다 – 지하 공간은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는 요청으로 그 공간을 조금이라도 시각적으로 나눌 수 없는게 아쉽다 – 공간 자체가 컴퓨터 및 전자 부품, 생활용품을 재활용 및 재구성한 것으로 완전히 우주선의 내부와 같이 만들어 두었다. 천정까지 빽빽하게 들어찬 컴퓨터, 모니터, 전자부품들은 그것 자체가 기술의 퇴적층이자, 컴퓨터 하드웨어의 박물관이다. 하나하나 디테일이 살아 엄청난 밀도와 깊이를 만들어 낸다. 하나만 툭 건드려도 그 안에 잠자고 있는 역사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 듯한 기계들이 박제되어 이륙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 어두운 우주선 안에서 멤버들이 구석구석 모니터의 빛만을 조명 삼아 자기만의 프로그램을 설계 및 제작하고 있었다.
C-base에서 가장 인상적이고 매혹적이었던 점은 바로 공간 안에서 재현되고 있는 해커들이 만든 SF적 괴담이다. 그 괴담의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45억년된 우주 정거장의 유물이 베를린 지하에서 발견되었다. 1995년에 이를 탐사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C-base e.V”라는 비영리 조직이 설립되었고 이들은 이 우주 정거장 재건과 공공적인 이용을 위해 지금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SF적 괴담을 그저 흥미로운 스토리 만들기의 방식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우리는 이러한 괴담에서 색다른 가능성을 엿보았다. 그것은 이들이 기술과 공간에 대해 기존의 익숙한 소비 방식이 아닌 괴담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문화적 좌표로 생산하고 있다는 것 – 아마도 이것이 이후에 생긴 많은 해커스페이스들이 여전히 이루지 못하고 있는 핵심적 부분일 것이다 – 그것이 설립된지 20년이 넘어가는 이 공간을 여전히 수상한 활력으로 가득한 공간으로 작동시키고 있는 힘일 것이다. 또한 이러한 괴담은 외부적으로도 사회적 시스템을 해킹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기도 한다.(이들은 베를린의 텔레비전 송신탑이 그 우주 정거장의 안테나와 같은 것이라 주장한다) 이들은 자신들의 공간과 활동에 이렇게 SF적 괴담을 입히고 그것을 구현하기 위해 로테크-하이테크를 가로지르며 공간을 구축하여 그들의 괴담이 지속적으로 자라는 것이 가능한 장을 만들어 가고 있었다. 물론 이들이 “우린 이 우주 정거장을 다시 작동시켜서 지구를 탈출하는게 최종 목표야”라고 말하는 대목에 이르면 이들의 괴담을 이렇게 해석하는 것도 우리의 해몽 정도 일 뿐이란 생각도 든다.
공간을 잠깐 소개받고 나니 이곳의 운영주체와 재정, 프로그램들이 더 궁금해 졌다. 짧은 시간만 주워진 터라 몇 가지 핵심적인 이야기만 확인할 수 있었다. “C-base”는 비영리로 운영된다. 앞서 소개한 “C-base e.V” 비영리 어소시에이션 자격으로 운영과 관련한 책임을 맡는다. 재정 운영에 외부의 공적 지원기금은 없다. 운영을 위한 재정은 멤버들의 회비와 기부금(기업 기부금 포함), 그리고 워크숍, 이벤트, 프로젝트 등의 수익을 통해 마련한다. 짧은 시간 동안의 대화라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중요한 점은 모든 프로그램을 위한 활동은 해커들이 만든 신화이자 괴담인 우주 정거장 재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기획 및 추진된다는 것이다.
아직 재건 중인 우주 정거장 C-base의 공간은 C형의 7개의 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공간은 “clamp”, “carbon”, “cience”, “creactiv”, “culture”, “communication”, “core”로 구성되어 우주 정거장을 재건하며 이륙을 위한 크루 발굴, 과학과 기술 교육, 창의적인 프로젝트 기획 등을 담당한다. C-base의 모든 개발 프로그램과 활동, 네트워크는 이 우주 정거장의 재건(괴담)과 연결되어 함께 가는 것이다. 이런 공간의 상상을 기반으로 C-base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디지털문화 기반 세미나와 강의, 데비안/우분투 회의-워크숍에서 오픈소프트웨어 프로그램 축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활동과 네트워크를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또한 영화나 미디어 축제, 콘서트, 전시 등의 다양한 문화예술과 디지털 문화 활동과 축제가 함께 일어나고 있다.
C-base를 방문하기 전에는 C-base를 통해 최근의 해커스페이스에서 일어나는 디지털 제작물들에 대한 동향과 흐름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물론 C-base 안에도 다른 제작 공간들처럼 각종 ‘데스크탑 제조 (Desktop fabrication)’워크숍이 가능한 C-LAB이라는 이름의 공간이 있었고, 거기에서 직접 제작된 다양한 하드웨어 플랫폼과 3D프린터기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예상외로 C-base를 짧게 관찰하며 강렬하게 느낀 것은 이들의 공간과 분위기는 지금의 메이커 스페이스들이 만들어내는 주류적 워크숍 프로그램과 제작물, 사물을 넘어서는 가능성과 태도에 관한 것이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해커스페이스에서 당신이 아두이노를 만지작 거리는 것 외에 할 수 있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궁금하다면 C-base의 작동 원리를 들여다 보길 권한다. 이곳을 C-base가 다른 해커스페이스나 공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더라도 활동을 추진하는 상상과 구조는 현재를 살아가며 우리가 시장에 갖혀버린 상상력과 신화를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개인의 기술과 지식을 공간과 사물과 연결하기 위한 오래된 기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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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샵에 모인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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