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문화연대 [공동주택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세요(68호)

2015년 10월 16일culturalaction
[현장스케치]68호
문화연대 [공동주책 프로젝트]에 함께 해주세요
신유아/문화연대
지난 9월 18일 문화연대는 16번째 후원의 밤을 준비했다. 16년 동안 7번의 이사를 했지만 여전히 월세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문화연대 활동가들은 어찌어찌 집을 마련하기로 결심한다. 그러던 중 이웃에 살고 있는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함께 집을 마련하자는 제안을 해왔다. 일명 [공동주택 프로젝트].
 
[공동주택 프로젝트]는 함께 공간을 마련해서 최소공간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보자는 취지의 프로젝트다. 십시일반 돈을 합하여 공간마련을 하고 만들어진 공간을 최대로 활용하여 공용공간을 쓰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회의실, 주방시설, 주차 공간 등등을 함께 사용하고 각 단위의 사무공간을 최소화 하자는 것이다. 문화연대와 일상예술창작센터 그리고 주거 공간4개로 각 단위별로 3억 원 정도 돈을 만들어 보자고 결의를 하고 프로젝트는 시작됐다.
 
문화연대는 목돈이 없다. 그래서 무조건 돈을 모아야한다. 집행위원 활동가 모두 발 벗고 나서기 시작했다. 회원들, 지인들, 아는 단체들에게 월세에서 벗어나기 위한 문화연대의 상황을 알리고 후원을 요청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9월 18일 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아침부터 활동가들은 각자의 역할에 맞게 분주했다. 오늘 만큼은 후원금 요청보다 문화연대의 활동을 알리고 지난 16년간 얼마나 열심히 활동했는지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다. 한국사회의 한 귀퉁이에서 문화적 권리와 문화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문화행동과 정책제안들을 해 왔는지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들과 함께 권리 찾기를 위해 얼마나 열정적으로 활동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후원의 밤 장소가 미어터질 만큼 사람들이 찾아주기를 기대하며 준비했지만 요즘 사회적 분위기가 그러하듯 문화연대 후원의 밤도 많은 이들이 오지 못했다. 단식농성 중이고, 가게에서 쫓겨나기 일보직전에 있고, 회의와 논의의 자리들로 많은 이들이 치열하게 살고 있음을 감안하면 진심 많은 분들이 찾아주신 것이다. 고마운 마음에 연신 싱글벙글 후원의 밤을 마무리 했다. 
하루가 지나고 문화연대 통장을 확인해본다. 아~~~ 아직 멀고 먼 길이구나.
공동주택 프로젝트는 시작했고 포기 할 수 없는 상황이다. 8번째 이사는 내년 5월로 예정 되어 있다. 지금 사무실은 11월에 계약 만료이긴 하지만 집주인의 배려로 내년 2월 까지는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이후는 일단 짐을 컨테이너에 옮겨 놓고 길거리 생활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집주인에게 5월까지 지낼 수 있게 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하는 중이다. 
 
문화연대는 내년 5월을 목표로 3억이라는 거금을 만들어야 한다. 아마도 마지막엔 대출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럼 원금은 고스란히 빚으로 남겨둔 채 이자를 월세 대신 내야하는 도루묵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후원을 받아야 한다. 
 
후원만 요청하는 인면수심의 문화연대는 아니다. 문화연대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대한의 활동으로 보답하려고 한다. 활동가 집행위원 모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문화연대는 절대 좌절하거나 낙담하지 않고 남은 몇 개월을 발 벗고 나설 생각이다. 함께 연대하고 힘을 모아주는 이들이 있으니 끝까지 가보기로 결심한다.
문화연대를 후원해 주시고 문화연대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마련을 위해 연대의 후원을 해 주실 분들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후원계좌: 하나은행 162-910003-12804 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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