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연대동향]다사다난 & 이모저모(44호)

2014년 7월 31일culturalaction

다사다난 & 이모저모

특별한 일도 없었던 것 같은데, 찬찬히 돌아보니 문화연대의 지난 2주일은 또 다사다난했습니다. 마무리된 일, 새롭게 시작하는 일, 그리고 사건사고까지! 땡볕과 소나기를 뚫고 진행한 7월 후반의 문화연대 주요 활동을 돌아보겠습니다.

하나.

문화연대 북한강좌가 끝났습니다. 총 4강이었구요. 정식 명칭은 “북한학 전문 연구자들과 함께 하는 북한 사회문화연속강좌2 <북한 사회를 바라보는 네 개의 시선>”입니다. 미국인, 러시아인, 탈북인의 시선으로 본 북한의 사회문화와 이곳 남한에서의 삶을 강좌에 담아보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강좌에 참여해주시지는 못했지만, 덕분에(?) 가족같은 분위기로 강좌는 진행되었지요.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비록 한국에서 오랜 시간 공부를 하며 익혔겠지만 아무래도 한국말로 하는 강의가 두 외국인에게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애드립(?)이 없다보니 처음 준비한 발표 내용 이외의 풍부한 내용 – 본인이 평소 가졌던 생각 등 – 을 얘기하고 토론하기가 조금 불편했습니다. 강의 내용의 측면에서는, ‘네 개의 시선’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각각 4개의 스토리의 일관성, 흐름은 조금 부족할 수밖에 없었구요. 여기에 문화연대 자체의 홍보력(?) 부족으로 인해 많은 분들과 함께 하지 못한 점을 추가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북한에 대한 4개의 이야기를 들었고, 또 생각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강좌를 기획하신 권금상 문화연대 집행위원, 강의를 통해 만날 수 있었던 4분의 강사분, 그리고 강의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기회를 빌어 감사드립니다(special thanks 경렬!).

사진 : 송현동 호텔건립반대 시민모임 블로그 songhyundong.tistory.com

둘.

문화연대가 또 하나의 시민캠페인을 시작합니다. 여러분, 혹시 인사동 북인사마당 건터편, 풍문여고 옆 송현동 옛 미대사관 숙소부지에 대한항공에서 호텔을 만들려고 하는거 아시나요? 경복궁 바로 길 건너편인데다 2~3개의 학교와 담벼락을 마주대고 있는 정도로 가까운 거리인 이곳에 호텔을 만든다니요! 현재 종로구청도 서울시도, 문화재청도 반대하는 일을 재벌 오너의 청원 – 청와댄가 어디선가의 오찬 자리인 걸로 압니다만 – 을 받은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지로 밀어붙이는 상황입니다. 문화재 근처, 학교 근처에 호텔 건립을 막고 있는 법률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이에 상충하는 법률을 입법하겠다는 여당. 관광 진흥을 위해, 모자란 객실을 위해 호텔이 필요하다는 개드립 – 실제 서울의 객실 수는 모자라지 않는답니다! – 을 날리는 정부.

이제 시민들과 함께 막아보려고 합니다. 지난 주 토요일(7월 26일)에 처음 거리로 나섰는데요. 시민들의 관심이 엄청났습니다. 시민들의 힘으로 호텔 건립을 꼭 막아내도록 하겠습니다.매주 토요일 오후4시~6시. 인사동에서 진행하는 캠페인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사진 : 양철모

셋.

<4.16 청와대 행동> 소식입니다. 7월 19일(토), 청와대 주변에서의 대규모(?) 1인 시위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자는 제안이 있었습니다. 총 125명의 사람들이 각자 1인 시위 장소를 정하고(20미터 간격으로 청와대 주변을 포위?), 각자의 주장이 담긴 내용으로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내용이었지요. 문화연대에서도 최준영 사무처장이 1인 시위를 참여하고, 몇몇 활동가들이 기록 등의 역할을 위해 참여했습니다.

<문화빵> 이번호 현장스케치에 자세한 내용이 나옵니다만,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경찰의 방해로 제대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2시에 사전 모임을 한 1인 시위 참가자들이 3시부터 시작하는 1인시위를 위해 이동하려는데 참가자들을 고립시키고 1인시위 장소로 이동하지 못하게 한 것이지요. 경찰의 포위를 뚫고 나간 몇몇의 사람들, 1인시위 장소로 바로 이동한 사람들, 뒤늦게 합류한 사람들 포함 일부의 사람들만이 1인시위를 진행했습니다.

넷.

문화연대 상근활동가 모꼬지 다녀왔습니다. 7월 28일(월)~29일(화), 1박2일 송추계곡으로요. 오랜만에 다녀온 모꼬지였던만큼 사건사고와 함께였습니다. 오후2시부터 밤10시까지 가득가득 논의시간을 잡아놨건만… 병원 응급실에 다녀오는 사고 끝에 결국 상근활동가 7인(강효주, 박선영, 송수연, 이원재, 최미경, 최준영, 최혁규)과 스포츠문화연구소 간사 이경렬, 그리고 문화연대 대표(!) 자원활동가 김예진까지, 총 9명의 사람들의 결속력(?)이 높아졌다는 성과를 갖고 돌아왔습니다.

문화연대 모꼬지 역사상 역대급이라 할 수 있는 사고는 바로 박선영 활동가에게 일어났습니다. 저녁식사 중 자리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넘어지면서 팔을 짚다가 팔이 빠진 것이지요. 급하게 연신내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의외로 간단하게 팔을 끼우는 의사선생님의 실력에 본인도 놀라고 따라간 우리들도 놀랐다는… 뭐, 지금은 다행이 별 탈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결국 목적한 만큼의 토론과 논의결과를 만들어내지는 못했지만, 모꼬지 성과에 대해서는 대만족입니다. 함께 밥하고, 고기굽고, 잠자고(?), 사건사고를 겪고 나니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여름휴가 시즌입니다. 지금 광화문 단식농성장에서는 세월호 참사를 겪고 있는 가족분들과 시민사회단체 대표단 등이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 중인데요. 8월 1일(금)부터 9일(토)까지 여름 바캉스를 컨셉으로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을 광화문 이순신 동상 주변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여름휴가 전후로 광화문에 한 번 들러주시는 쎈쓰를 발휘해 주심이 어떨까요? 이상 문화연대 동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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