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빵]문화민주주의를 위한 예술행동가이드북 예술행동(18호)

2013년 5월 23일culturalaction

문화민주주의를 위한 예술행동가이드북 예술행동

신유아/문화연대

문화연대는 지난 14년 동안 수 없이 많은 예술행동과 함께했다.
내가 문화연대에 들어 온지도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처음 문화연대에서 만난 사회운동은 평택 대추리 미군부대 이전반대 활동이었다.
사회운동이 무엇인지 특히 문화운동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나에게 문화적 만남은 말 그대로 충격과 호기심이었다. 문화와 운동의 만남. 설레는 일이었다.
홍대를 배경으로 활동하던 인디뮤지션을 만나는 것도 처음이었고, 영사기를 트럭에 싣고 다니며 전국을 누비는 달리는 놀이터와 나눔의 영화관은 마치 영화 속의 장면처럼 신기함이었다.
제주도 강정마을 투쟁이 막 시동을 걸 즈음 문화연대는 동네주민들과 함께 인디뮤지션과 함께하는 콘서트를 강정 앞 구럼비 바위 옆에서 진행했었다. 주민들은 가수가 왔다며,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들이 왔다며 사인도 받고 사진도 함께 찍으며 신기해했다. 나도 그 기분을 안다. 처음 문화연대에 들어와서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대부분이 강정마을 주민들의 마음과 같았으니까.
시간이 흐르고 벌써 10년.
참 많은 일들을 했다. 평택 대추리 투쟁, 한미 FTA 저지투쟁, 촛불항쟁, 용산참사 철거민투쟁, 한진중공업 부산 희망버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투쟁등 사회적으로 큰 이슈의 현장에 함께 한 시간이 10년이다.
문화적 접근이 무엇인지 잘 모르던 시절(물론 지금도 어려운 일이다) 노동운동 말고 문화운동을 하라는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 주눅 들고 힘겨웠던 날들 안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문화연대의 활동들을 아카이빙 해야 한다는 생각은 많았지만 어떤 식으로 엮어내야 할지 고민이 많기도 했고, 나의 활동이 과연 문화운동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주변에 사람들은 문화연대의 활동들을 소개받기를 요구했고, 책으로 만들어서 노하우를 전수해 달라는 사람들도 생겼다. (예를 들면 피켓 만드는 법부터 아이디어 생산하는 과정, 그리고 다양한 사례들을 알려달라는 요구가 늘어갔다) 고민 끝에 ‘4.9통일 평화재단’에 프로젝트를 냈다. (책을 만드는 것도 꽤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덜커덩 프로젝트 선정이 확정되면서 마음의 부담이 많이 됐다. 어떤 식으로 사람들에게 문화연대의 다양함을 보여줄 수 있을지, 문화행동, 예술행동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 책은 문화연대 임정희 대표의 <예술, 행동주의 그리고 문화민주주의>, 이광석 집행위원의 <문화행동의 개념화와 역사적 유산의 재전유>, 이원재 사무처장의 <예술의 사회적 개입과 예술행동의 흐름>을 통해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다양한 사례의 소개와 매뉴얼, 마지막으로 문화예술인들과의 수다가 실려 있다.
지난 몇 년 간의 문화연대의 활동을 심플하게 정리한 책이다. 판매용으로 만든 책이 아니다. 혹시 궁금한 사람들은 문화연대로 문의하면 받아 볼 수 있다. 물량이 한정적이라 모두에게 드릴 수는 없다. 문화연대 홈페이지에 파일로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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