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행동, 다시 현장으로

2017년 12월 28일culturalaction

이동연 /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문화연대 집행위원장

 

일주일 전, 시인 송경동이 파인텍 소속 두 노동자의 굴뚝농성을 지지하는 연대의 날을 제안했다. 콜트콜텍 때도 그랬고, 희망버스 때도 그랬고, 작년 광화문 노숙농성 때도 그랬었지. 익숙하지만 늘 새로운 예술행동들의 시작. 이른바 ‘408+49’ 프로젝트이다.

2006년 한국합섬의 정리해고에 맞서 5년간 투쟁했던 노동자들이 있었다. 그 노동자들은 자신이 다녔던 회사를 인수한 스타케미칼이 공장부지와 기술을 팔아먹고 위장 폐업했을 때, 격렬하게 저항했다. 그들 중에 차광호 동지는 2014년 5월27일부터 408일 동안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을 벌였다. 그리고 2017년 11월11일, 다른 두 명의 노동자들은 스타케미칼 본사가 있는 목동 에너지공사 75m 굴뚝 위로 올라가 다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12월30일이면 농성 49일째가 된다. 광화문 캠핑촌에서 함께 싸웠던 촌민들이 다시 목동으로 달려가 연대의 날을 갖기로 한 것이다. 매서운 추위가 계속되고 있어, 얼마나 참여가 가능할지 걱정을 했지만, 제안 5일 만에 무려 822명이 함께하기로 했다.

경향신문,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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