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중현 서울시교육청 문예체 파견교사 / 이원재 (2호)

2012년 10월 10일culturalaction

[인터뷰]2호

조중현 서울시교육청 문예체 파견교사

“문화예술교육, 학교와 지역의 만남이 중요”

이원재 (문화연대)

 

문화사회연구소와 배재정 국회의원은 지난 9월 12일과 26일, 2회에 걸쳐 문화예술교육정책에 대한 국회 토론회를 공동개최하였다. 어느새 10년차에 다다른 문화예술교육정책의 현주소와 문제점 그리고 그 해결방안을 고민하기 위한 자리였다.

“한국문화예술교육위원회를 비롯하여 문화부, 교과부 등 정부기관들의 현실”, “강사풀 제도, 지역센터 등을 둘러 싼 문화예술교육 현장의 요구”, “문화예술교육사 도입 등 부상하고 있는 쟁점” 등이 뜨겁게 토론되었고,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그 동안 문화예술교육정책이 양적으로는 확장되었으나 그 한계와 모순 역시 깊어졌다고 지적하였다.

동시에 최근 들어 문화예술교육의 본질적인 가치, 정책 구조의 개혁과 혁신, 학교문화예술교육과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적극적인 연계, 문화예술교육 관련 기관들 사이의 소통과 협력 등을 토론하고 협의하는 장이 너무나 부족했음을 이야기하였다.

두 번째 토론회가 있었던 날 조중현 서울시교육청 문예체 파견교사를 만났다. 조중현 교사는 최근 서울시교육청 파견을 계기로 “학교문화예술교육과 사회문화예술교육”, “학교와 지역”, “서울시 교육청과 교과부, 문화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등 타기관” 사이의 통합적 접근에 집중하고 있는 듯 했다.

문화연대가 처음 문화교육정책의 사회적 필요성을 제기했을 때부터 함께 문화예술교육의 사회적 실천을 위해 노력해왔던 조중현 교사의 요즘 생각이 궁금했다. 지난 10여 년간 그 누구보다도 교육 현장 가까이에서 문화예술교육을 고민하고 실천해왔던 조중현 교사에게 문화예술교육을 둘러 싼 해법을 물어보았다.

이원재 : 최근 소식으로 이야기를 시작했으면 하는데요, 최근에 문화사회연구소와 배재정 국회의원이 공동주최한 문화예술교육 관련 국회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하셨는데요, 간략하게 참석 소감을 말씀해주신다면?

조중현 : 여러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문예교육정책과 현황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정책 방향을 확인하는 자리니까요. 실질적인 네트워크의 하나인 것이지요. 그 논의를 거쳐 각각의 부처나 기관에서 행하고 있는 문예정책이나 사업들이 어떤 문제를 지니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수정 보완되어야 하는지 의견 나누고 조정하는 자리니까요. 아쉬운 점은 각각의 기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정리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좀 있네요. 국회에서는 앞으로 이런 내용을,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 가고 싶다는 등, 교과부, 문광부, 진흥원은 이런 역할을 하고 싶다는 따위의…

이원재 : 서울시 교육청에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전문가로 활동하고 계시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최근 서울시 교육청이 정책적으로 주목하고 있는 지점은 무엇인가요?

조중현 : 문화예술은 구체적이며 실질적인 내용입니다. 따라서 문예교육도 학교 학생들의 삶을 중시하고 그 삶이 펼쳐지는 지역과 만나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의 일상을 축제로 만들고, 지역축제와 연계하는 방안을 찾아 장려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지역 네트워크를 활성화해서 지역의 인력, 시설, 프로그램들에 학생들이 폭넓게 참여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시스템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원재 : 학교문화예술교육 정책을 둘러 싼 관심도 높지만, 그만큼 불만이나 비판도 많습니다. 현재 학교문화예술교육의 문제점은 무엇인가요?

조중현 : 문제점을 먼저 이야기해보면은요… “첫째, 주지교과 중심의 입시교육이 변하지 않았다. 둘째, 그로 인해 학교 교육도 입시체제에 맞는 교육체제가 견고해졌다. 셋째, 문예교육이 주변부로 밀려난 이유인데, 덩달아 교실과 학교를 벗어나는 다양한 활동이 위축되었다. 넷째, 교사상도 지식교육의 유형으로 고착되어 네트워크나 코디의 역할을 중시하지 못하였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원재 :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일까요?

조중현 : 대안은 먼저 지금까지의 학교 교육 틀을 깨는 것(입시구조 등의 제도개선 영역)과 네트워크 구축이나 실제 문예교육활동을 활발하게 하여 학생과 교사가 경험하도록 하는 것, 인식의 전환을 만들어 나가는 투 트랙으로 진행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이원재 : 평소에 학교문화예술교육과 사회문화예술교육 사이의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주셨습니다. 문화연대 역시 이러한 주장에 적극 동의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평소에 고민해두신 정책이나 사업들이 있으시면 좀 말씀해주세요.

조중현 : 학교와 지역의 만남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구로와 금천 지역에서는 2010년부터 전교조 남부지회에서 학기 초에 학교와 지역의 만남을 개최하여 지역 문화 단체들의 인력과 시설, 경험을 학교로 연결해 주고 있습니다. 이는 문예교육만이 아니라 진로교육이기도 하고, 교과교육이기도 합니다. 배움은 텍스트만이 아니라 실제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질 때, 학생들의 참여, 흥미, 성취도, 삶의 지식으로 구성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원재 : 문화부, 교육부, 문화예술교육진흥원,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지역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등 문화예술교육 정책을 둘러 싼 다양한 정책, 지원 기관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각 기관 사이의 칸막이 행정이 항상 비판받아 왔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조중현 : 무엇보다 기관 내에서 부서 간 실질적인 협의가 필요합니다. 사업에 대한 인식 공유는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봅니다. 다음으로 기관 사이의 협의를 강화해야 합니다. 서로의 협력을 통해 내용을 채우고 참여자들을 피동적인 관객이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만들어야 흥도 나고 참여한 사람들의 문예 역량이 길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원재 : 서울시 교육청이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네트워크’를 구성하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중현 : 2012년 10월 5일 낮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에서 예술의 전당, 서울문화재단, 세종문화회관, 교과부, 문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시청, 구청, 지역청소년수련관, 문화의 집, 교사 학생 등 250여 명이 모여 첫 네트워크 워크숍을 개최합니다. 이번 워크숍 핵심은 서로가 이런 사업들을 하고 있다는 ‘공유’, 그런 사업을 신나게 만들기 위한 ‘협력’, 구체적인 ‘지속’ 방안들을 논의하는 자리입니다.

이원재 : 마지막으로 앞으로 문화예술교육 운동이나 대안 정책 수립 등과 관련해서 문화연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문화연대에 기대하고 계시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조중현 : 늘 문화예술의 활성화를 위해 애써주시는 점에 감사드리고, 문화연대가 사회의 진보를 위해 의식, 사상, 통념의 전복이라는 역할을 계속 해주시라는 점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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