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도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이 지난 한 주간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언론에서는 대국 시작 전부터 인공지능의 원리, 인공지능 관련 산업의 급부상, 연구 인력의 필요성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와 함께 과거에 진행됐던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도 다시 주목받았다. 이렇듯 인공지능 관련 다양한 논의가 있었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왜 구글의 알파고가 바둑을 선택했으며, 대결 대상자로 이세돌을 지목했는가였다.

많은 학자들은 현재의 인공지능 수준을 가늠하는 데 바둑이 지니고 있는 경우의 수가 체스에 비해 월등히 많다는 점과 이세돌 9단의 창의적인 대국방법이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알파고의 창시자인 데미스 허사비스는 이세돌 9단이 10년 동안 세계 1위를 차지한 경력과 이세돌 9단이 보여주는 공격적 대국방식이 선택 기준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세돌 9단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알파고가 놀라울 정도로 강하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고 들었지만, 최소한 이번 대국에서는 이길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대국이 시작되면서 이세돌 9단은 3번 연속 패했다. 이세돌 9단 자신도, 동료들도, 대중들도 모두 큰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대결을 자극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은 더욱 힘을 얻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벌어진 정보 감시 사건 등은 이러한 문제를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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