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D한 몸과 이별을 위해 배드민턴과 사랑에 빠진 우리들

2016년 5월 18일culturalaction

지난해 가장 사회적으로 가장 큰 흥행을 거둔 노래는 백세인생이 아닐까 생각된다고령화 사회를 지나 백세시대가 다가오면서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사는 게 사회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운동부족과 불규칙적으로 살아온 지난날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올 초부터 진지하게 했고그 결과로 올해는 꼭 운동을 시작해야지 마음먹었다부끄럽지만 1월 초 마음먹고 운동다운 운동을 하지 못하고 벌써 5월이 되었다이대로는 올해도 마음만 먹고 끝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간 헬스장 몇 곳을 방문해 상담을 받고 과연 돈을 소비한 만큼 내가 운동을 할까 생각했다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몸무게가 100kg을 넘긴 이후 가장 많은 살을 뺀 시점은 논산 훈련소 한 달 간 18kg를 뺀 기록이다결국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간식을 줄이고 걷고 또 걸으면 살이 빠진다는 걸 알게 됐다이런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하지만 매우 어렵다그리고 지루하고 큰 성과가 나오기 이전에는 매일 매일 실망한다즐겁게 살을 뺄 방법은 없을까즐겁게 건강을 유지할 방법은 없을까

등산도 생각하고어릴 때 배우지 못한 인라인이나 혹은 동호회에 가입해 스포츠댄스를 배울까 아니면최근 유행하는 pt를 받으면서 에어로빅을 다닐까 많이 생각했다이런 와중에 문화연대 내부에 갑자기 배드민턴 바람이 불었고그 바람에 편승해 덜컥 성미산 실내체육관에 가입을 하고 배드민턴 클럽에 가입을 했다처음에는 강습도 들어야 하고초보라 장비 욕심 없이 가장 싼 라켓과 운동화를 구매했다

드디어 강습 첫날 흔히 우리가 잡던 방법과 다르게 배드민턴 라켓을 잡는 방법 먼저 배웠다그리고 강사님이 던져주는 셔틀콕을 치는 연습을 했다잡는 방법이 달라지자 멀쩡하게 날아오는 셔틀콕도 건드리지 못했다치는 자세를 교정 받고 조금 집중하자 슬슬 라켓과 셔틀콕이 서로 만남을 가졌다

강습 첫날 일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어깨가 올라가지 않았다어깨가 너무 아프고 팔목도 욱신욱신한 운동부족인 몸인 게 티가 났다집에 가서 파스를 부치고 뿌리고 난리를 부렸다이렇게까지 저질 몸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만성적 불치병인 귀차니즘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학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삼성반도체 라인 증설 건설현장에서 일한 이후 5년간 몸 쓰는 일을 하지 않았으니이 모양 이 꼴이 됐다또한 근육운동은 언제가 마지막이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는다아마도 훈련소에서 나온 이후에는 한번도 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운동을 시작하고 2주정도 지났다지금은 점프 샷을 배우고 있다배울게 무궁무진하다규칙도 하나하나 배우고 있고수비하는 방법블로킹 등 배드민턴의 고수로 가는 길은 아직도 멀었다올 8월 리우올림픽에서 배드민턴 경기가 기다려진다점수 채점서브 순서 등 배드민턴의 재미에 빠질 예정이다. 8월이면 내 실력도 조금은 나아졌을까

함께 운동하는 분이 3개월만 꾸준히 운동을 하라고 하신다살이 몰라보게 빠진다고지금 당장은 잘 모르겠다꾸준히 운동을 하고 결과는 하늘에 맡길 예정이다. 8월 여름에 예쁜 옷을 입기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운동을 하고건강을 위해서라도 규칙적인 생활에 임할 예정이다주변에 이두찬을 아는 이들에게 부탁합니다격려와 응원 부탁합니다시작이 반이라고 했다벌써 건강해진 느낌이 든다

  • 이두찬 _문화연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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