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유랑민들이 현장으로 집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2017년 5월 30일culturalaction

거리의 유랑민들이 현장으로 집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이두찬 / 문화연대

 

날씨가 추워지거나 더워지면 꼭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다.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밖에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많은 이들의 지지로 정권이 바뀌고, 신정부가 출범한 지 1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미 지난 정권의 적폐가 다수 해결되고 있어 많은 이들이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런 호시절에도 여전히 거리에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이들이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요구를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은 콜트콜텍, 전교조, 풍산 등 전국에 투쟁사업장과 공동으로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노동정책 대전환 촉구를 위한 도심농성을 시작했다.

그리고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도 이 농성에 합류했다. 대전에서 부평으로 그리고 본사 앞 공원으로, 김무성 막말과 노동악법 철폐를 위해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으로 거처를 옮겨 다닌 노동자들이 이제는 정부청사 맞은편 열린시민공원에 천막을 쳤다.

2013년 전국을 무대로 유랑문화제를 진행했던 노동자들이 유랑을 끝내고 올해는 꼭 보금자리로 돌아간다는 각오로 청와대가 보이는 열린시민공원에 거처를 꾸렸다. 잠시 들린 농성천막 안은 열기로 가득했다. 때아닌 폭염에 다들 힘들어 보였으나 다들 힘차게 삼보일배로 청운동까지 행진을 했다.

날짜판이 매일 매일 변경되고, 야속한 세월이 지나고 투쟁 시작하고 10년이 지났다.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싸움이 이제 문재인 정부까지 왔다. 올해는 꼭 이 유랑생활을 청산해야 한다. 우리 사회 가장 불명예스런 최장기 투쟁사업장 10년의 기록은 끝나야 한다. 그리고 그 어느 사업장도 다시는 이런 기록을 세우지 않기를 바란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고 공항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여줬다. 또한, 이후 몇몇 기업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진행했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 일자리 창출을 최고의 과제로 삼고 있는 정부에게 말하고 싶다. 일자리 창출의 출발점은 부당해고 문제 해결에서 시작해야 하며, 양적인 일자리 창출이 아닌, 오랫동안 일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질적으로 좋은 일자리 생산이 먼저이다.

아울러 콜트콜텍 기타노동자들의 새로운 진지인 열린시민공원 농성장에 방문해 주세요. 새로운 공간에 빨리 적응하도록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번 주 수요일 홍대 라이브클럽빵에서 7시 반에 진행될 콜트콜텍 수요문화제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매주 목요일 정오 본사집회도 여전히 진행됩니다. 농성장에서는 매일 저녁 문화제가 진행되고, 아침 선전전 중식 삼보일배가 계속됩니다. 꼭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투쟁하는 모든 노동자들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Leave a comment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Prev Post Next P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