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빵>, 다시 출발합니다
<문화빵>, 다시 출발합니다
최준영 / 문화연대 사무처장
‘잠시 휴간’이 ‘장기 휴간’으로 바뀌는 사이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비선실세라는 말도 생소했던 우리인데, 하물며 이들 몇몇이 온갖 국정에 관여하며 저지른 어마무시한 일들은 낯선 그 무엇 혹은 ‘비현실적인 현실’이었습니다. 대통령이 비선실세 자녀의 말 구입까지 챙기는 가운데,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어떠한 내부 감시와 통제시스템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든 사태를 바로잡으려 나선 것은 촛불을 든 시민이었습니다. 광화문광장에 모인 수백만의 시민들은 끝내 탄핵과 조기대선 국면을 열고 ‘촛불시민혁명’의 시작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렇습니다. 촛불시민혁명은 막 시작되었습니다.
문화연대는 블랙리스트 사태에 분노한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광화문캠핑촌을 만들고, 촛불의 든 시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때로는 토론회와 포럼으로, 때로는 직접적인 예술행동으로 ‘세상을 바꾸는 현장’에 함께 하고자 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사태로 상처받은 문화예술인들의 싸움에, 그리고 촛불시민혁명의 시작에 미력이나마 힘을 보탰다는 사실에 작은 위안을 얻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 기간동안 문화연대의 고민과 활동 소식을 알려 내는 <문화빵>은 발행되지 못했습니다. 활동의 바쁨이라는 핑계 이전에 함께 고민하고 공유하는 노력의 부족을 먼저 탓할 수밖에 없습니다. 2017년 5월 셋째주, 근 8개월의 공백을 딛고 <문화빵>을 다시 발행합니다. 1주일에 한 번. 문화연대가 현재 고민하고 활동하는 내용으로 독자, 회원들을 찾아갈 계획입니다.
발행재개 1호에는 특집과 연재, 뉴스클리핑을 포함하여 8개의 글이 실렸습니다. 먼저 특집은 ‘19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내용입니다. 특집기사는 부정기적으로 나갈 예정인데요. 촛불시민혁명과 대선, 그리고 문화예술정책에 대한 2개의 글과 문화연대가 발표한 성명서를 실었습니다. 기획연재에는 4개의 꼭지가 만들어졌습니다. ‘새정부 문화정책, 문화사회를 위한 정책과제들’, ‘북/중 접경지역을 가다’, ‘문화벗 방문기’, ‘파견미술-현장미술’인데요. 정책제안, 인터뷰, 기록 등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구성한 만큼 꼭 한 번씩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뉴스텃밭’은 뉴스클리핑 꼭지의 제목입니다. 문화연대가 주목하는 문화 관련 소식에 대하 소개와 코멘트를 담았습니다. 1주일 간의 뉴스를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공백이 길었던만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입니다. 부디 많은 관심과 후원, 지적과 질책 부탁드립니다.
<문화빵>, 다시 출발합니다.
*5월 22일(월) 19:00 _문화연대 4차예술혁명위원회 월례포럼 (믹스라이스 작업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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