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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과학의 출현 _12월 14일(금) 19:30

그동안 대중과학출판은 과학문화의 관점에서 중요성이 제대로 인식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과학출판은 그 시대의 과학에 대한 관점을 투영하고, 과학자와 일반인 사이의 소통을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좋은 통로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과학출판을 과학의 사회사의 한 영역으로 50년대-70년대; 계몽의 시대, 과학출판 발생기(전파과학사와 <현대과학신서>), 80년대; 계몽의 심화와 새로운 모색(범양사 출판부의 <신과학총서>와 <과학사상>), 90년대 이후; 대중적 토대의 형성, 계몽에서 문화로를 중심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김동광 | 현재 고려대학교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이며 ‘과학기술사회학’, ‘대중의 과학이해와 과학 커뮤니케이션’ 등을 강의하고 있다. 1990년 이래로 과학과 사회를 주제로 글을 쓰고 번역해왔으며, 지은 책으로는 <생명의 사회사>, <과학에 대한 새로운 관점, 토마스 쿤>, <사회생물학 대논쟁(공저)> 등이 있다. 최근에 관심을 가지는 주제는 냉전시기 과학기술, 60년대 대항문화(counterculture)와 과학, 시민참여와 시민과학 등이다.

근대화의 꿈과 ‘과학 영웅’의 탄생 : 과학 위인의 서사는 어떻게 생겨났는가? _12월 15일(토) 14:00

우리가 친숙하게 느끼는 과학 위인들은 많지 않다. 그 몇 안 되는 과학 위인들에 대해 우리가 알게 된 것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다. 한국의 과학 위인들이 언제, 어떻게, 그리고 왜 알려지게 되었는지를 추적해 보면, 근현대 한국인들이 과학에 대해 어떤 기대를 품고 있었는지가 잘 드러난다. 이 강연에서는 대중문화에 드러나는 한국의 과학 위인 서사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의 과학관을 성찰해 보고자 한다.

김태호 | 서울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과학사를 전공하여, ‘통일벼’의 연구개발과 보급 과정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역사문화원, 한양대학교 비교역사문화연구소 등을 거쳐 현재 전북대학교 한국과학문명학연구소에 재직 중이다. 한국 벼 품종개량의 역사, 한글타자기의 역사, 한국의 기능공 양성과 ‘기능올림픽’ 등 근현대 한국 과학기술사의 다양한 주제를 연구 중이다.

한국 과학기술의 문화적 자생력 찾기 _12월 15일(토) 16:00

이 강연에서는 <뉴턴의 무정한 세계>를 통해 한국 근대사에서 과학기술의 수용과정을 살펴보며, 한국 과학기술이 처한 이중고, 식민성과 서양중심주의를 극복하고, 문화적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과학기술을 도구로 보는 관점은 식민지 근대화론을 낳았고 오늘날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것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의 중요성을 제기해 본다.

정인경 | 과학저술가, 한국과학사 전공, 고려대학고 과학기술학협동과정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고려대 과학기술학연구소 연구교수로 있다. 저서로 <과학을 읽다> , <뉴턴의 무정한 세계> , <보스포루스 과학사> 등이 있다.

1960년대 남한 사회의 SF적 상상력 : 재앙부조, 완전사회, 학생과학 _12월 16일(일) 14:00

SF는 사회와 시대의 상상력의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1960년대 남한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이 강연에서는 1960년대산 한국 SF 소설을 통해 지난 시대의 실패한 상상력의 의미를 고찰한다.

임태훈 |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융복합대학 기초학부 교수. 前 인문학협동조합 미디어기획위원장. 저서로 <우애의 미디올로지>(2012), <검색되지 않을 자유>(2014), <시민을 위한 테크놀로지 가이드>(공저, 2017),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공저, 2017) 등이 있다.

경운기와 한국 현대사 _12월 16일 (일) 16:00

한국의 대표적인 농기계인 경운기는 1960년대 초 도입된 후 1980년대에 이르러 농촌 지역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이용되었다. 이 강연에서는 경운기의 도입 경위와 그 확산을 둘러싼 논쟁을 통해 1960-70년대 한국 사회에서 농업이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특히 경운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각종 정책들이 토지소유 제도를 둘러싼 논쟁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었음을 보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경운기 이용에 대한 사회적 합의 역시 서서히 바뀌어 갔다.

최형섭 | 서울대학교 재료공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에서 과학기술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공저로 <한국 테크노컬처 연대기>가 있으며,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기초교육학부 교수, <한국과학사학회지> 부편집인, 과학잡지 <에피> 편집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